‘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주된 이유 꼽혀
국민 2명 중 1명은 올 하반기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년 만에 최고치다.
7일 부동산R114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인 49%(471명)가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전망은 17%포인트 늘어났지만, 하락 응답은 12%포인트 줄면서 13% 수준에 그쳤다. 상승 전망과 마찬가지로 하락 전망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후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 경신 사례가 나타나는 등 주택 매수 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이어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59%)과 ‘정부의 주요 규제 개선 전망’(9.77%),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9.55%),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9.13%)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매매 가격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3명은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34.15%)를 이유로 선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대출 규제 강화 조치에 더해 새 정부의 6·27 대책 발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승인을 받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25.20%), ‘대출 금리 부담 영향’(7.32%),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7.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에 대해서도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전셋값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458명이며 이 중 31.66%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정부의 전세시장 안전대책 효과’(23.08%)를 이유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8.4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55%)’가 각각 1·2순위로 꼽혔다.
부동산R114의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두 차례 실시된다. 설문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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