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도전, 계엄·탄핵 단절 마지막 기회”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7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혁신위원회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한 것은 돌발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만성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안 의원이 나름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혁신위원장을 수락했겠지만 아마 큰 운동장에 30평짜리 운동장을 따로 긋고 그 안에서만 혁신하라는 주문을 계속 받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혁신위원장을 해본 적도 있고, 당 대표를 하다가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것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핵관이 저항하면서 총공격을 받아서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 수준의 권한으로는 손을 못 대겠다 생각해서 더 큰 도전을 하려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계엄 초기부터 선명하게 입장을 가져온 유일한 인사인 만큼 어쩌면 국민의힘에는 계엄 및 탄핵과 단절할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혁신위 위원 인선에 반발하며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지 닷새 만인 이날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당 비대위가 혁신위 구성을 의결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닥쳤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다.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쇄신안을)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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