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이유를 알 수 없는 납 중독 진단 파문이 현지 언론을 뒤덮고 있다.
7일 중국 칸칸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간쑤성 톈수이의 한 유치원 원생들의 혈중 납 농도가 정상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유치원에서 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종합병원인 시안시중심의원에서 검사받은 원생들의 혈중 납 농도는 기준치(100㎍/ℓ 이하)를 훌쩍 뛰어넘은 200~500㎍/ℓ에 달했다.
이보다 더 엄격한 미국 질병통제센터 기준(50㎍/ℓ)의 최고 열 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녀들의 구토, 어지럼증, 복통, 치아 변색 등 이상 증세에 병원을 찾았다가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든 학부모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검사 인원 20여명의 대다수가 입원했고 여전히 제독(除毒)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도 두통과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기는 했지만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급식으로 나온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 등 일부 식품에서 첨가제가 초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첨가물이 얼마나 들어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간쑤성 질병 당국은 이와 함께 수돗물 등 샘플 200여건을 검사 중이다.
이번 사건을 보도한 중국망은 “원생과 그의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의 먹거리 안전 책임감에 대해서도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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