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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을이 보여요”…‘김포 애기봉 스벅’에 12만여명 다녀가

입력 : 2025-07-07 18:45:29 수정 : 2025-07-07 18: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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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마을과 사람들이 희미하게 보여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스타벅스가 화제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 안에 둥지를 튼 스타벅스를 다녀온 고객이 7개월 새 1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은 지난해 11월 29일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 스타벅스 제공

7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개점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이 매장에서 구매한 소비자는 12만3000명에 이른다. 스타벅스 매장이 자리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과 불과 1.4㎞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조강과 북한 개풍군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민간인 통제선 이북 지역에 있어 예약한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 검문을 거쳐 들어간다.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북한뷰 스타벅스’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1월 12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를 찾은 단체 관광객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뉴스1

CNN, AP통신, 로이터통신 등도 스타벅스가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에 매장을 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개점 효과로 지난 1∼4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체 방문객 수는 12만9000명으로 급증했다. 월평균 방문자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했다. 지난해 월평균 약 1300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올해 월평균 3300명으로 2.5배를 웃돈다. 

 

한 스위스인 관광객은 “한국은 처음인데 여기 오면 북한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왔다”면서 “망원경으로 북한농부들도 봤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북한이 보이다니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매장 주변 곳곳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두 자녀를 데리고 온 김승욱·오혜린 부부는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책을 읽고 북한에 관심을 보여서 이곳에 같이 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 내부. 스타벅스 제공

스타벅스에 따르면 애기봉생태공원점 주말 방문객은 약 1000명이다. 평일 대비 두배 이상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 

 

평일에는 외국인 단체, 군 장병, 학교 단체 등 다양한 고객층이 찾는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입장 시간이 제한돼 있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으로 다른 스타벅스 매장보다 훨씬 짧다.

 

김은주 스타벅스 코리아 김포지역 매니저는 “경험과 의미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 속에서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상 속 특별한 여정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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