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 퍽’ 조리법으로 일관성↑…켄치밥 이어 흥행 예상
“치킨? 피자? 아직 고민되시죠? ‘켄치짜’ 주문하시면 됩니다.”
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KFC가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켄치짜’를 새롭게 내놨다. ‘켄치밥’ 흥행에 힘입은 두 번째 시리즈로 최현석 셰프를 내세워 역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8일 KFC에 따르면 이날부터 약 7주간 켄치짜를 한정 판매한다. KFC만의 노하우로 튀겨낸 바삭한 닭가슴살 필렛을 피자 도우처럼 활용해 치킨과 피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메뉴다.

앞서 지난 3일 신메뉴 출시를 앞두고 서울 광진구 KFC 건대입구역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는 켄치짜 모델이자 제품 기획에 함께한 최 셰프가 참석해 제품 설명과 협업 배경을 전했다. KFC 코리아 마케팅을 총괄하는 백민정 이사와 전영욱 R&D센터 팀장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셰프는 “우연히 KFC 대표를 만나 R&D센터를 둘러보게 됐는데, 하나하나 따로 튀기며 레스토랑처럼 운영되는 공정을 보며 깜짝 놀랐다”며 “켄치짜 역시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달리 매장에서 따로따로 튀긴다. 제 레스토랑 모토인 ‘스페셜한 익숙함’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배달 음식을 굉장히 많이 먹는데, 배달시킬 때 가장 고민하는 메뉴가 피자와 치킨 아닌가”라며 “켄치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 셰프만의 켄치짜 맛있게 먹는 팁도 공유됐다. 그는 “루꼴라 조금과 트러플 오일 몇방울을 더하면 집에서 맛집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셰프는 KFC의 치밥 메뉴인 켄치밥 광고 모델로 활약해 온바 있다. 최근 몽골에 최 셰프가 출연한 켄치밥 광고 영상을 그대로 송출하고, 대만에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마케팅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마주한 켄치짜는 치킨 위에 피자 토핑이 올라간,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한입 베어 물자 체다와 모차렐라 두 가지 치즈의 풍미에 새콤달콤한 토마토소스, 짭조름한 페퍼로니, 올리브·양파·피망 등 다양한 토핑이 한 번에 느껴졌다. 피자 도우 대신 깔린 두툼한 치킨과의 조화가 조금 짠듯하면서도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기존 시장에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메뉴가 존재하는 만큼 ‘독특함’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KFC는 오히려 정통성을 내세운 시도라고 강조했다. 백 이사는 “켄치짜는 켄치밥과 마찬가지로 KFC의 40년 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도”라며 “핫크리스피라는 기존 메뉴에 익숙함을 더하고, 여기에 크리에이티브를 입힌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동 필렛이 아니라 냉장육을 직접 염지해 신선함은 살렸다”고도 했다.
KFC는 이번 신메뉴 조리에 효율성과 맛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하키 퍽(PUCK)에서 착안한 재료 조립 방식을 적용했다. 모든 피자 토핑이 갖춰진 퍽을 치킨 필렛 위에 올려 오븐에서 조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매장별로 동일한 맛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 전 팀장은 “기존 메뉴는 매장에 따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양과 맛이 다르다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매장 간 편차를 줄이기 위해 하키 퍽 방식을 설계했고, 특허출원까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켄치짜 가격은 단품 기준 6300원, 세트 기준 8300원이다. 켄치짜를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박스’도 1만900원에 내놨다. 켄치짜 슈퍼박스는 켄치짜에 핫크리스피통다리, 에그타르트, 코울슬로, 음료까지 더해진 구성이다.
KFC는 지난 1월 출시한 켄치밥에 이어 이번 켄치짜까지 연이은 흥행을 예상하며 해외 수출도 내다보고 있다. 켄치밥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이 판매됐으며 현재 몽골·대만·싱가포르 등에도 수출 중이다.
백 이사는 “켄치밥 캠페인 후 몽골,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KFC에서 많은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오리지날 치킨의 레시피를 활용한 이노베이션을 또 준비 중이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보다는 KFC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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