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띵동’ 문밖 서있던 男 정체…두 딸 두고 나간지 30분 뒤 참변 [금주의 사건사고]

입력 : 2025-07-06 22:00:00 수정 : 2025-07-06 16:44:3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짧았던 장마가 지나간 7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벌어졌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남성 2명이 다치고 피의자는 숨졌다. 부산에선 한밤중 아파트에 불이 나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어린 자매가 숨졌다.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 신림동서 흉기난동 뒤 투신…맨발로 도망친 남성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빌라에서 일면식도 없는 30대 남성이 초인종을 누른 뒤 흉기를 휘두르자 맨발로 피신하는 피해 남성의 모습. MBN 보도화면 캡처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30분쯤 신림동 한 빌라에서 피의자인 30대 남성 A씨가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이웃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각각 20대, 30대 남성으로 발목과 어깨 등을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를 피해 맨발로 200m 넘게 도망쳤다고 한다.

 

A씨는 범행 직후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이 거주하던 빌라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피해자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피의자 사망에도 피해 발생 경위 등은 수사할 계획”이라며 “피해자와 피의자는 서로 일면식이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 치료를 마친 후 조사를 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부모 외출한 사이 또…6살·8살 자매 화재 참변

자매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6층 화재 현장에서 지난 3일 오전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58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불이 났다. 잠을 자고 있던 8세, 6세 자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화재 30여분 전 자매는 엄마와 함께 집으로 들어왔고 얼마 뒤 엄마가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 아빠도 외부에 있었다. 이들 부모는 야간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일을 하러 간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는 에어컨을 켜두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화재 소식을 들은 부부는 자매가 후송된 병원으로 급하게 찾아왔지만, 자매는 결국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번 화재는 부산진구에서 어린 자매가 화마에 숨진 지 불과 9일 만에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자매의 부모 역시 새벽 일을 하러 집을 비운 상태였다. 초기 화재 진압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도 유사하다. 대통령실은 반복되는 사고에 관계 부처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을 현장에 급파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 ‘부친상’ 선처 호소한 유아인…징역 1년·집유 2년 확정

상습 마약류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이 지난해 7월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38·본명 엄홍식)의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유씨는 2020~2022년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2022년 다른 사람 명의로 44회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유씨에게 적용된 혐의 중 2가지 혐의만 무죄를 받았는데, 법원은 유씨가 2023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숙소에서 대마를 흡연하다 유튜버에게 흡연 장면을 들키자 해당 유튜버에게 대마 흡연을 요구한 혐의 등은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유씨 측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2차 공판에서 부친상을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유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 진행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도 겪었다. 피고인은 자신 때문에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돌아가셨다는 죄책감 속에서 평생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더 큰 벌은 없을 것”이라며 “비록 이 사건으로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그동안 사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온 사실을 감안해 달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관대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