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약품 없는 친환경 방제 추진
최근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에 집단 출몰하는 가운데, 올해 6월까지 서울시에 러브버그 방역 요청 민원이 4700건 가까이 접수됐다. 서울시는 올 한 해 전체 민원 건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러브버그가 물에 약한 특성을 감안해 물을 통한 친환경 방제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 방역 민원은 올 1∼6월 4695건을 기록했다. 러브버그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 지난해 92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치구 중에선 금천구가 69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평구(599건), 관악구(508건), 강서구(410건), 양천구(298건), 구로구(275건), 중랑구(242건), 노원구(219건) 등의 순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천구는 184건, 관악구는 280건에 불과했는데 올해 들어 민원이 빗발쳤다. 반면 송파구는 8건, 강동구는 12건에 그쳤다. 러브버그가 서울 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서울시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매년 6~7월 집중되는 만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러브버그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서와 연계해 살수 방역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동률 시 시민건강국장은 “사람과 곤충이 공존하며 살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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