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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 막히고 주택 공급도 감소… 전셋값 상승 우려 확산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7-01 18:18:00 수정 : 2025-07-01 19: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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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이후 임대차 시장 전망

DSR 3단계 등 영향 매매 관망세
매수 수요 줄고 전세 수요는 늘듯
지난주 서울 0.09% 올라 2025년 최고폭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

대통령실 “상황 주시… 공급도 검토”
진성준 “세제개편 당장 검토 안 해”

초고강도 대출 규제가 중심이 된 ‘6·27 부동산 대책’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으로 서울 주택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향후 임대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화 등으로 전세 매물은 줄어드는 동시에 임대차 수요는 늘어나면서 결국 전셋값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임대차 시장 불안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1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있다. 뉴시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0.07%)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전세시장에선 수급 불균형도 갈수록 심화하는 분위기다.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6.0으로, 전월(139.5)보다 6.5포인트 뛰며 2021년 10월(162.2)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표본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하는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기준선(100)을 웃돌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27대책이 과열된 서울 아파트값을 일단 진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대책 여파가 전셋값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우선 전세 공급 측면에서는 수도권·규제지역 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와 주담대 시 6개월 이내 전입 의무화 등으로 사실상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전방위적으로 차단되면서 전세 매물이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6·27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신규 전세 공급이 나오기 어려워졌고, (주택) 공급 감소까지 맞물리다 보니 전세 공급 물량 감소가 좀 우려스럽긴 하다”고 진단했다.

전세 수요 측면에서는 아파트 매매를 고려하던 이들이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 대신 임대차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매수 수요에 대한 감소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증가하게 됐을 때는 가격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세 상승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우려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1만4043가구)은 상반기보다 20.4% 감소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이 매매·임대차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조만간 주택 공급 대책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나왔는데 현 상태로는 어떤 흐름이 나타날지 지켜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급 요구도 있어 공급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부동산 시장 대응책으로 세제 개편은 당장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세금으로 집값은 잡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신 바가 있기 때문에 당장 검토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진·이도형·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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