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구 조화 호랑이 ‘펄펄’… 불펜 붕괴 사자 ‘쩔쩔’

입력 : 2025-07-01 21:00:00 수정 : 2025-07-01 22:08:06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KIA·삼성, 엇갈린 6월 성적표

KIA 2군 콜업선수 활약에 月승률 1위
베테랑 타선도 폭발… ‘3강 체제’ 위협

삼성, 최하위 키움에 스윕패… 승률 하락
백정현·김재윤 등 ‘믿을맨’ 잇단 부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올스타전 휴식기(11∼16일)까지 남은 9경기에 총력전 태세다. 다만 분위기는 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6월 한 달간의 흐름을 보면 극과 극인 두 팀이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다. 한쪽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의 기세라면 다른 한쪽은 발톱 빠진 사자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이 올스타 휴식기까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범호 감독.

지난해 챔피언 KIA는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곽도규, 황동하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한때 9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저력을 드러냈다. 2군에서 올라오거나 비주전인 선수들을 앞세워 반전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KIA의 ‘잇몸 야구’는 6월에 15승2무7패 승률 0.682로 월간 승률 1위를 찍으며 어느새 한화·LG·롯데의 3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이 과감하게 기용한 오선우, 김석환, 박민 등이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고종욱, 김호령 등 뒤로 밀려 있던 베테랑들이 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김건국을 비롯해 성영탁 등 마운드에서도 새로운 불펜 자원을 발굴해 지칠 수 있었던 기존 불펜진에 힘을 넣어준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KIA는 이 기세를 몰아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아 가겠다는 각오다. 당장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가 곧 복귀해 마운드에 숨통이 트이고,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이 차례로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들이 돌아올 경우 여름철 상위권 싸움은 KIA의 행보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6월은 악몽에 가까웠다. 5월까지 선두권을 위협했던 삼성은 지난달 9승13패(승률 0.409)로 월간 승률은 9위에 그쳤다. 간신히 5할 승률은 지켰지만 마지막 주말 3연전에서 최하위 키움에 싹쓸이 패배를 당하는 등 4연패를 한 것도 걸리는 대목이다.

박진만 감독.

삼성 부진의 원인은 불펜진 붕괴다. 좌완 백정현이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빠진 데다 김재윤, 임창민 등 베테랑 구원투수들이 흔들렸다. 외국인 선발 데니 레예스까지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박진만 감독의 마운드 운용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대체 선발들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 안 그래도 부실했던 불펜은 더 힘겨워했다. 역전승(3승)은 10개 구단 중 9위, 역전패(6패)는 최다 2위라는 기록이 방증한다.

 

삼성은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예전부터 삼성은 ‘여름성’으로 불릴 만큼 젊은 선수들이 많아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으로 변모한다. 무엇보다 불펜 붕괴의 시발점이었던 백정현이 조만간 복귀하고, 새로 영입한 외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도 데뷔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마운드에 힘이 돼 줄 전망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임윤아 '심쿵'
  • 임윤아 '심쿵'
  • 김민 ‘매력적인 미소’
  • 아린 '상큼 발랄'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