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날짜 바꿔달라? 검사 때 그리했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 수사를 맡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아직도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즉시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밤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이 1일 소환을 통보하자 3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하고 지난 28일 1차 소환조사 때 검사가 아닌 경찰관 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시험 보는 학생이 시험 날짜 바꿔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조사받는 사람이 날짜·시간·장소를 정하냐, 그건 무법천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의자가 ‘비공개로 해달라’고 했지만 검사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대로 하는 것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검사할 때 피의자가 안 나오면 ‘편한 대로 하세요’라고 했는지 한번 되돌아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천지 분간을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특수 계급이냐, 선민이냐, 법 위에 있냐, 모든 걸 떠나서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형인데 그런 피의자가 이렇게 대로를 활보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냐”며 “국민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긴급 체포해서 빨리 구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이날 오전 9시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예정됐던 30일에서 하루 연기된 날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의 건강과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재판의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촉박한 일정이라며 오는 3일 이후로 조정해달라고 출석기일 변경을 요청했다.
특검은 이르면 오는 4일 또는 5일로 출석일을 다시 지정해 재차 소환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이 재지정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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