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까지 폭염 기록… 가장 더운 여름
29일 전국 폭염 특보…일부지역 열대야 예고
한동안 내렸던 비가 그치고, 높은 습도를 동반한 폭염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6월을 이틀 남긴 29일 이달의 전국 폭염일수는 3일로,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된 지난해 4일을 넘어설 조짐이다.
29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전날까지 6월 전국 기준 폭염일수는 3일로 기록됐다.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돼 있어 6월 폭염일수가 지난해와 동률을 이루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폭염 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한다. 전국 62개 지점에서 측정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여름 더위는 빨리 찾아오고 늦게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금까지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8년이지만, 6월 폭염은 없었다. 당시 여름엔 7월에 16일, 8월에 19일 폭염이 집중됐다.
지난해엔 양상이 달랐다. 6월엔 4일 폭염이 발생했고, 7월엔 2일로 확 줄었다가 8월에 21일, 9월에 6일의 폭염이 발생하며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폭염일수는 33일이었다.
폭염이 오랫동안 지속하는 패턴도 발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8월9일 시작된 폭염은 같은 달 20일까지 12일간 계속됐다. 2023년에도 마찬가지로 7월28일 시작된 폭염이 8월8일까지 12일 이어졌다. 2018년 22일간 폭염이 지속한 사례를 빼면 가장 길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23.7도)보다 1.9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최고기온은 30.4도로 평년(28.5도)보다 1.9도 높아 역대 2위, 최저기온은 21.7도로 평년(19.9도)보다 1.9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도 20.2일로 평년(6.5일)의 3.1배에 달해 역대 1위를 기록하면서 시민들은 밤에도 무더위에 시달려야 했다.

향후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0%, 비슷할 확률을 30%로 봤다. 낮을 가능성은 10%다.
글로벌 기후 기관들은 올해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지속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나 지지난해와 유사한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상승세가 이어지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30일엔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경상권 5∼20㎜, 강원 5∼10㎜, 제주 5㎜ 내외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6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8∼21도, 최고 25∼29도)보다 높겠고, 전국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등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과 일부 충청권, 제주에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겠고, 특히 대구·경북 남동부와 경남 중부 내륙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더울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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