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게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특검에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던 윤 전 대통령은 결국 고검 청사 현관으로 걸어서 들어가는 공개 출석을 했다.
곤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 서울고검 현관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렸다. 이후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 ‘조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시나’,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은 건 현직 대통령 신분이던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약 5달 만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로 파면된 지는 85일 만이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친정인 검찰청사에서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란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14분부터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 일단 체포영장에 적시했던 형법상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등 혐의 관련 질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상황을 비롯, 내란·외환 혐의 관련 질문도 이어질 수 있다. 특검의 수사 범위가 방대한 만큼 조사는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추가 조사일 지정 후 재소환이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 진술 태도 등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검토될 수도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검찰 강력·특수통 출신의 김홍일(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와 채명성(36기)·송진호(40기)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