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식사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정찬 중심 식사’에서 벗어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 입거리 식사 ‘스내킹(Snacking)’이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외식비 상승, 1인 가구 증가, 바쁜 일상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며 ‘가볍지만 실속 있는 한 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샐러드, 스낵류 등 간편식을 식사 대용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식사 시간과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까지 더해져 간식의 식사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업계는 간편성과 포만감을 모두 충족하는 스낵 메뉴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영양 균형을 갖춘 대용식 스낵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치킨·버거 브랜드 KFC는 최근 ‘켚스낵 2900원’ 프로모션을 통해 스내킹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소비자는 KFC의 인기 메뉴로 구성된 스낵 세트를 약 47.7%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켚스낵은 부드러운 닭고기 너겟 5조각과 바삭한 프렌치프라이(M)로 구성된 콤보 메뉴로, 간편한 한 끼는 물론 간식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1,000원을 추가하면 음료까지 더할 수 있어 ‘실속 있는 간편식’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락 전문 브랜드 한솥도시락도 간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출시한 ‘통살새우링’은 탱글한 새우살에 바삭한 튀김옷을 입힌 신제품으로, 씹을수록 진한 새우의 풍미가 특징이다. 3개입 구성으로 한 끼 간식은 물론 도시락 반찬, 안주로도 활용 가능하며, 손에 들고 먹기 쉬운 링(Ring)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업계는 건강과 영양 균형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기능성과 간편함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생효모로 발효한 ‘검정콩 식사빵’ 2종을 출시했다.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검정콩 식빵과 모닝빵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에 집중해, 바쁜 아침이나 간단한 브런치, 샐러드 곁들임용으로 적합하다.
농심도 전통 간식인 누룽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누룽지팝’을 출시하며 스낵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찹쌀을 원료로 사용해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린 이 제품은, 실제 누룽지와 유사한 두께로 만든 크래커 형태로 개별 포장되어 있어 휴대와 섭취가 간편하다. 글루텐 프리로 설계돼 식단 관리를 하는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식사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등장한 스내킹 트렌드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새로운 식사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간편식 제품이 꾸준히 등장하며, 식사의 형태는 더욱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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