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27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1분 기준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42포인트(0.39%) 상승한 43,556.26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14.58포인트(0.24%) 오른 6,155.60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74포인트(0.39%) 상승한 20,245.65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초반 기준, 나스닥지수는 20,247.45, S&P500지수는 6,165.13을 각각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는 올해 들어 무역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변동성이 컸던 미국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중 간 무역 협정이 조만간 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개선시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9월 1일 노동절까지 대부분의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국이 약 18개 핵심 교역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영국과 중국과는 이미 일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후 고율 관세 도입이라는 강경한 무역 정책이 시행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고, 이에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S&P500지수는 4월 초 저점 기준으로 약 18% 하락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를 철회하고 협상 기조로 전환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4월 8일 저점 이후 현재까지 S&P500지수는 20% 넘게 상승한 상태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는 유입을 기다리는 자금이 많았지만, 부정적인 뉴스로 인해 그간 진입이 지연됐다"며 "별다른 악재만 없다면 자산 전반으로 자금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6%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임의소비재가 0.8%, 기술 및 통신서비스가 0.3%, 유틸리티가 0.2% 상승하고 있는 반면, 에너지가 0.4%, 재료가 0.1% 하락 중이다. 종목별로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올해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전망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15%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광고 기술 기업 트레이드 데스크는 에버코어 ISI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 소식에주가가 3% 오르고 있다. 에버코어의 마크 머헤이니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드 데스크의현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며, 위험 대비 보상 비율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코어 사이언티픽은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코어위브에 인수될 가능성을 두고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3% 상승 중이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1.08%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4%, 영국의 FTSE지수는 0.36%, 프랑스 CAC40 지수는 1.35% 상승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오전 9시 49분 현재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1% 상승한 배럴당 65.8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75% 오른 배럴당 68.24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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