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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목소리도 늙는다…‘쉰 목소리’ 예방 위해서는 흡연·먼지 많은 환경 피해야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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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8 23:00:00 수정 : 2025-06-28 20: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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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도 인체의 다른 기관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을 겪는다.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위축되고 진동을 일으키는 성대 점막도 얇아지면서 발성 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공기가 새고 ‘쉰 목소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쉰 목소리’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학적으로 이런 ‘노인성 발성장애(presbyphonia)’는 성대 근육의 위축과 성대 고유층(lamina propria)의 퇴행으로 인해 성대 진동이 약해지고 발성이 힘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쉰 목소리 외에도 △말할 때 피로감 △큰소리 내기 어려움 △음성의 힘이 떨어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런 변화는 일부에서 60세 이전에 나타날 수 있어 사회 활동이 활발한 중장년층에게도 의사소통의 장애가 되기도 한다. 

 

성대 노화는 남녀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양상은 다소 다르다.

 

남성은 성대 근육의 위축으로 인해 목소리가 쉬고 고음 발성이 어려워지며, 여성은 폐경 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상대적 증가로 인해 중저음의 목소리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발성장애에 의한 쉰 목소리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마비, 초기 성대암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쉰 목소리와 음성만으로 구별되지 않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는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내시경을 통한 성대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초기 성대암, 성대폴립, 성대결절과 같은 다른 구조적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

노인성 발성장애는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주고, 우울감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치료는 위축된 성대 근육과 얇아진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음성 재활치료, 성대 주입술, 성대 성장인자 주입술 등이 있다. ‘음성 재활치료’는 발성 훈련과 호흡 훈련을 통해 남아 있는 성대 기능을 최적화하고, ‘성대 주입술’은 위축된 성대가 잘 닫히도록 도와주는 주사 치료다. ‘성대 성장인자 주입술’은 주사를 통해 위축된 성대 점막과 성대 근육의 재생을 돕는다. 

 

쉰 목소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큰 목소리로 말하지 않기 △하루 1.5~2리터 이상 수분을 섭취해 성대 점막의 건조를 예방하기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기 △‘켁켁’하는 헛기침 습관을 피하기 등이다. 특히 흡연,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환경, 큰 소리로 노래 부르기 등은 피해야 한다.

 

이승원 교수는 “쉰 목소리는 단순한 노화 현상일 수 있지만,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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