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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입 결과, 어떻게 해석할까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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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9 10:01:00 수정 : 2025-06-29 08: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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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가 끝나면 수험생들은 본격적으로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들어간다. 이때 우선 확인해야 할 자료는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다. 입시 결과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대학별로 발표하는 내용과 형식이 모두 달라 단순히 공개된 수치만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기엔 한계가 있다. 또 ‘어디가’와 대학 홈페이지 간에 공개된 정보가 다른 경우도 많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대학이 발표한 입시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산출 기준 확인 필수

 

대부분의 대학은 입시 결과를 발표할 때 ‘산출 기준’을 명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이때 해당 기준이 ‘대학 자체의 반영 방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방식으로 산출한 것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과별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산출 기준을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교과성적을 평가할 때 상위 10과목만 반영하지만, ‘어디가’ 사이트에서는 전년도 입결이 전 과목 평균 등급으로 발표돼 있다. 반면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실제 평가방식인 ‘반영 교과 상위 10과목’의 평균 등급까지 공개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어디가’만 참고할 경우 이런 세부 정보를 놓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성적 산출 결과가 ‘평균 등급’인지, ‘70%컷’인지 등의 기준이다. ‘어디가’ 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최종 등록자의 교과 성적을 50%컷과 70%컷 기준으로 알려주고 있지만,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서는 이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경우가 많다.

 

경희대의 경우 50%컷, 70%컷, 합격자 평균 등급과 함께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등급 분포도 보여주고 있어 좀 더 명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한양대는 평균 등급만 보여주고 있으나 3개년 자료를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과거 자료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경쟁률은 3개년 추이까지 확인

 

입시 결과에서 경쟁률 확인은 필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전년도는 물론 최소 3개년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경쟁률 등락이 크다면 전형 방법의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직전 연도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았는지도 고려해 올해 경쟁률을 예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총족 여부를 반영한 ‘실질 경쟁률’을 발표하고 있다. 또 서강대는 수능최저 충족은 물론 충원율까지 반영한 ‘최종실질경쟁률’을 공개한다. 서강대 인문학부의 경우 2025학년도 교과전형 경쟁률은 13.58:1이었지만 ‘수능최저 충족자+추가합격 인원’을 반영한 최종실질경쟁률은 1.45:1 수준으로 낮아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수능최저기준 충족에 자신 있다면, 단순히 외형상 경쟁률만을 보고 지원을 피할 이유는 없다”며 “논술전형 또한 논술고사 미응시자 및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많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충원은 인원 아닌 ‘비율’ 확인

 

경쟁률과 함께 최근 3개년 정도의 충원 비율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이때 충원인원이 아닌 ‘충원 비율’을 확인할 것을 추천했다. 모집단위별로 선발인원의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몇 명이 충원되었는지보다는 전체 선발 인원 대비 충원된 비율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경희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충원 비율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고, 건국대·한양대 등은 인원만 알려주기 때문에 충원율을 별도로 계산해 봐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이때도 단순히 한 해의 수치를 보기보다는 3개년 정도의 등락 추이를 비교해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도 충원율이 높다고 올해도 높을 것이라 판단하고 무턱대고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전형별로 다른 ‘교과성적’ 의미 파악

 

입시 결과 발표 시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도 교과성적(등급)을 보여준다. 정량평가가 실시되는 교과전형의 경우 교과 등급은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 등급을 단순 참고 수준으로 봐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교과, 비교과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해 선발한 합격생들의 내신성적을 산출해 보니 평균적으로 X등급이었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를 잘못 이해해 ‘A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X등급이 되어야 지원할 수 있다’로 해석하면 안 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입시 결과 분석 시 단순히 제시된 수치만 보고 지원 여부나 전략을 수립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며 “산출 기준, 전형 방법의 변화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올해의 전형 방법(반영 교과, 수능 최저기준, 선발 인원) 등도 참고해 입시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해 보는 것이 올바른 입시 결과의 활용법”이라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어디가 사이트는 참고하기 편리한 것은 맞지만, 조금 더 다양하고 명확한 자료를 보고 싶다면 목표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입시 결과 자료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분석하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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