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가 데뷔 3일 만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100 1위를 찍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데이프로젝트가 지난 23일 발매한 싱글 '페이머스(FAMOUS)'의 더블 타이틀 '페이머스'가 전날 오후 11시 기준 이 같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 7시 4위로 하락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페이머스' 뮤직비디오 또한 선공개 직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인기 급상승 음악 1위를 모두 차지했다.
헤비한 신시사이저 베이스와 기타 리프가 만들어내는 댄서블한 비트 위에 다채로운 플로우의 랩과 멜로디 라인이 속도감을 만들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랫말엔 데뷔 전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유명했던 이들의 자신감과 포부를 담았다.
작곡엔 영국령 건지(Guernsey) 섬 태생의 영국 가수 겸 작곡가 클라우디아 발렌티나(Claudia Valentina)를 비롯 점파(Jumpa), 빈스(Vince) 등이 참여했다. 작사는 이들의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을 이끄는 프로듀서 테디와 멤버들인 타잔(TARZZAN), 우찬(WOOCHAN), 영서(YOUNGSEO) 등이 협업했다.
더블 타이틀곡 '위키드(WICKED)' 역시 심상치 않은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발매 직후 멜론 '톱 100' 차트와 일간 차트에 진입했다. 퍼포먼스 비디오 역시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안무 영상과 '스튜디오 춤' 콘텐츠, 음악 방송 데뷔 무대 등을 통해 퍼포먼스가 공개된 후 음원 순위 역시 탄력 받아 멜론 '톱 100' 25위에 안착했다.
올데이프로젝트는 그룹 '빅뱅' '블랙핑크' 등 K팝 최정상 가수들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걸그룹 '미야오'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그룹이다.
이번 데뷔는 특히 K-팝 업계에 드문 혼성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1990년대 '철이와 미애'를 시작으로 '룰라' '투투' '잼' '영턱스 클럽' '유피(UP)', '스페이스A', '샵(S#ARP)', '거북이' '코요태' 등 국내 가요계는 혼성그룹이 대세였다.
하지만 1996년과 1997년 K-팝 1세대 보이그룹과 걸그룹인 'H.O.T.'와 'S.E.S.'가 데뷔한 이후 국내 혼성그룹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현재 K팝 아이돌과 팬덤의 관계엔 연대와 동경 등에 방점이 찍혀 있다.
K팝 팬덤 초창기엔 가수와 팬덤의 관계가 유사 연애 형태라, 혼성의 경우 감정이입이 힘들어 이런 시도가 흐지부지됐다. 혼성그룹 '남녀공학' 등이 실패한 이유다. 현재 K팝 혼성그룹으로는 '카드(KARD)' 정도가 있다. '코요태'가 별도로 장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데이프로젝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맏딸인 애니(문서윤)가 속해 있어 다양한 화제성에 보탬이 됐다. 그는 K팝 최초 재벌돌로 통한다.
보통 아이돌은 고된 연습생 기간을 거쳐야 해 재벌가 자녀들에겐 맞지 않는 시스템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애니가 자신의 모친이 처음엔 심하게 반대했다고 밝힌 것처럼, 재벌가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몸 담는 걸 꺼려한다. 하지만 애니가 가수로서 성공적으로 첫 발을 떼면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팀을 제작한 테디의 능력도 이 팀의 순항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힙합 그룹 '원타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프로듀서로 빅뱅, 2NE1, 블랙핑크 등 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대표 히트곡을 양산하며 톱 프로듀서로 발돋움했다. 특히 블랙핑크 제5의 멤버로 통할 정도로 이 팀이 세계적인 위상에 힘을 보탰다. 음악 외에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 넷플릭스 음악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2020)에 출연해 블랙핑크에게 힘을 실었다.
2021년 7월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1세기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 50인'(The 50 Greatest Producers of the 21st Century) 명단에 뽑히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을 테디,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이 주축으로 만들어 또 관심을 끌고 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