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이경규(64)가 약물 운전 혐의를 재차 사과했다.
소속사 ADG컴퍼니는 26일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규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당시 건강 상태와 운전 경위를 사실 그대로 진술했다. 본인 부주의로 우려를 일으킨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처방약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이경규는 사고 당일 평소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과 감기 몸살 약을 복용하고 병원 진료를 위한 이동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나, 좀 더 신중해야 할 사안이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 복용 후 운전에 신중을 가하겠다. 앞으로 더욱 조심스럽고 책임있는 모습을 이어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MBN에 따르면, 이경규는 약물 운전 혐의로 입건 전 여러 차례 사고를 냈다. 공개된 CCTV 영상 속 이경규는 8일 서울 강남구 한 골목길에서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려 인도가 아닌, 차도로 비틀 대며 걸었다. 이로 인해 뒤에서 오던 차량 두 대는 중앙선을 넘어 달렸다.
사고 후 이경규는 모퉁이를 돌아 다른 곳으로 차량을 옮겼다.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돌아와 엉뚱한 주차장을 찾아갔다. 자신이 차를 댄 곳과 20m 떨어진 곳의 다른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경규는 또 병원에 가기 전 주유소 세차장에 들렀는데, '후진하라'는 직원 손짓에도 반대로 돌진해 벽을 들이받았다. 세차장을 빠져나온 뒤 신호등이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도 했다.
경찰은 차량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 이경규를 상대로 간이시약 검사를 했다. 이경규는 약물 간이시약 검사와 국과수 조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처방 받은 약물일지라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라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이경규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경규는 조사 후 취재진에게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먹는 약 중 그런 계통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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