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면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4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당시 지역화폐(제로페이·코나카드 기준)를 통한 편의점 GS25 내 결제 금액은 전월 대비 4월에 102%, 5월 214%, 6월에는 1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비중이 높았던 주요 상품군은 주류와 음료, 신선식품(FF) 순이었으며, 이 중에서도 축산물 분야가 특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수입육은 전월 대비 710.7% 증가해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고, △국산 돼지고기(394.9%) △축산 가공품(347.7%) △국산 소고기(234.9%)도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끼삼겹살’, ‘한끼스테이크’,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200g 내외의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업계는 이러한 현상이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에 따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육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이 실제로 지급될 경우,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생필품 중심의 소비가 우선 늘고, 이후 여유 자금이 생기면서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사용처가 제한될 경우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일부 업종이 배제되면 식품업계 등 연관 산업까지 소비 활성화 효과가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급 방식과 사용처에 대한 세심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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