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대미 수출 둔화 영향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대미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업심리가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지수는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하다가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됐던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넘으면 경제 전반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아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4.4)는 업황(-0.7포인트)과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5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오르다가 6개월 만에 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유예에 따른 재고 비축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재고 수준은 개선됐지만 철강·알루미늄과 그 파생상품의 관세율이 올랐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발생하면서 제조업 기업 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87.4)은 매출(-0.6포인트), 채산성(-0.5포인트)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0.7포인트 내렸다. 지방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매 등 업황이 악화하며 부동산업이 하락하고, 골프장 등 이용 감소로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좋지 않았다.
다음달 기업심리 전망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93.4를 기록했지만,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86.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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