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쳐 1GW급 클러스터 완성
최신 GPU 약 17만 장 탑재 예정
AI모델 학습·연구거점 역할 기대
이재명정부가 인공지능(AI) 고속도로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에 1GW급 ‘AI 글로벌 컴퓨팅센터’가 들어선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6일 포항시청에서 NHN클라우드, 현대건설, 텐서웨이브, 트랜스링크캐피탈 등 국내외 AI 기업 및 투자사, 포스텍·한동대, 관계기관 등과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참여기업과 기관은 올해부터 10여년에 걸쳐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경제자유구역 부지(4만7647㎡)에 2조원을 들여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한다. 1단계로 2027년까지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만장을 수용하는 40㎿급 AI컴퓨팅 기반을 구축한다. 2028년부터 2030년까지인 2단계 사업은 100㎿급으로, 2031∼2035년 3단계 사업기간엔 200㎿급으로 AI 센터 규모를 확대한다. 이후 2036년부터인 4단계에선 1GW(1000㎿)급의 글로벌 AI컴퓨팅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항 AI센터에는 약 17만장의 최신 GPU가 탑재된다. 센터는 고난도 AI모델 학습과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처리까지 동시에 지원하는 AI 거점으로 조성된다. 시는 센터를 중심으로 AI 기반 제조혁신, 신약 개발,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연구 등 지역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국내외 AI 기업들이 고성능 AI 연산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포항에 연구개발센터를 만들거나 실증 시험장을 구축하는 등 추가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는 전체 AI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금의 30% 이상이 외국 자본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글로벌 AI컴퓨팅센터를 중앙정부 주도의 국가AI센터와 기능적 연계·확장을 고려해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가사업 유치 과정에서도 포항의 입지, 기반 시설 확장성, 민간투자 유치력 등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포항 AI센터 건립으로 2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신규고용 600여명 등 2만8000명가량의 직·간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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