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님들도 의견 내달라”
퇴장하며 野 의원들과 잇단 악수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특히 시정연설 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마시고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추가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 더불어민주당에서만 박수가 나오자 “감사합니다.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제가)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이동해 한지아 의원을 시작으로 진종오, 박정훈, 임종득, 인요한, 박정하 의원 등과 악수를 시작했다.
이어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인 추경호 의원과 권성동 의원, 윤상현 의원, 나경원 의원 등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권성동 의원과는 말도 주고받은 뒤 웃었으며, 권 의원은 이 대통령의 어깨를 툭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권 의원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번 추경안은 약 30조5000억원 규모다. 전 국민 1인당 15~50만원 상당의 민생회복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예산으로 13조2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 6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또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취약차주 113만명의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하는 등 소상공인·취약계층 등을 지원하는 민생안정 예산 5조원도 담겼다.
이 대통령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경제위기 가뭄 해소를 위한 마중물이자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국회가 적극 협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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