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의 기억을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한 연대와 실천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포럼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다.
26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로마 빌라 알티에리 박물관에서 ‘제4회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포럼’이 개최됐다.

‘평화를 위한 연대 - 평화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포럼에서 크리스티안 무스레흐너 다흐슈타인 유럽포럼 조직위원장은 ‘세계평화를 위한 유럽사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유럽이 직면한 평화 과제와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하성용 도의회 4·3특별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사 진실 규명의 중요성과 함께 평화·인권 가치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 변방의 섬 제주에서 77년 전 일어났던 아픔이 다시 세상에 빛을 밝히며 국제적으로 연대해 세계 평화와 인권을 논의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 살든, 삶을 이루고 살아가는 인류가 권리를 보장받고 평화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봉 도의회 의장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이 다시 고조되는 지금, 평화를 위한 새로운 연대와 실천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번 포럼이 과거의 기억을 넘어 정의로운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포럼은 제주도의회, 제주 4·3평화레퀴엠추진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국제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했다.
24일 바티칸과 인접한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니 성당에서 제주 4·3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평화 레퀴엠 - 제주4·3을 기억하며’ 공연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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