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하며 청문 기간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김 후보자가) 약속한 자료를 내게 되면 저희는 청문회를 재개해서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전날 청문회 파행 경위에 대해 “모든 책임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어제 밤 12시까지 김 후보자가 내겠다는 자료를 기다렸는데 끝내 도달하지 않았다”며 “5억원이 수입인데 13억원이 지출이다. 8억원을 설명해야 하고 핵심 자료 중 대출과 상환, 증여세 관련 자료는 마땅히 제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 의원은 “지금이라도 후보자와 민주당이 자료를 제출하면 청문회를 재개해서 후보자가 정책적 역량과 도덕성이 있는지, 국민에 대한 공직자 자세가 돼 있는지 끝까지 점검하고 날짜를 늘려서 확인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이 (김 후보자가) 검증을 통과했다고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신 승리”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어느 하나 의혹이 확실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고, 후보자가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같은 당 김희정 의원도 “청문회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들 혼자서 적격 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며 “김 후보자 한 건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20년 동안 쌓아왔던 청문회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상태를 지켜봤다. 헌법 유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배석한 인청특위 위원장 이종배 의원 역시 “청문 계획서상으로 청문 기간을 2일로 계획했지만, 여야 합의가 있으면 청문 절차를 늘릴 수 있다”며 “요구 자료가 국민의힘에 제출이 되면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고, 민주당에서도 청문 보고서 채택을 희망하는 상황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첫 국무총리로서 당당하게 하려면 여야 합의에 의해서 청문 보고서를 채택한 후에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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