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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술 마시지 마라…‘이 음식’도 주의” 美 기상청의 섬뜩한 경고, 왜?

입력 : 2025-06-26 15:30:43 수정 : 2025-06-26 15: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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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이 때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 국립기상청이 시민들에게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4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기온은 섭씨 37.2도로, 2012년 7월 18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뉴욕시 퀸스에 있는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은 이날 38.9도를 기록해 6월 기온 기준으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워싱턴DC 등 대도시가 몰려 있는 다른 동부 연안 지역도 이날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됐다.

 

미 기상청은 이들 대도시 지역을 포함해 미국 동부 연안 약 3분의 1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앞서 지난 18~19일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일부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NWS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염에 피해야 할 일에 대한 그래픽을 게시했다. 

 

NWS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고, 하루 중 시원한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할 것을 권장했다. 또 술과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고, 무거운 음식을 먹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인 영양학자인 로렌 마나커는 “정말 더운 날씨에는 차가운 맥주나 칵테일을 마시기 전에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다”면서 “알코올은 실제로 신체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알코올은 이뇨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잃게 만든다”면서 “탈수 위험이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카페인 섭취와 관련해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마나커는 “커피나 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적당히 섭취한다고 해서 탈수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 잔의 커피나 차는 심각한 탈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 특히 하루 종일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언급했다. 

 

다만 “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양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카페인은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가벼운 이뇨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바른 수분 공급선택지로 우유를 꼽으며 “우유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외에도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과 같은 천연 전해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운동 후 신체가 회복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대 의과대학에서 2016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무지방 우유가 수분 공급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일반 우유는 테스트한 음료 중 수분 공급에 세 번째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시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소화 과정에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어 무더위에는 적절한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나커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나 소화에 부담이 큰 음식은 피하고, 샐러드나 구운 채소 등 가볍고 신선한 재료 위주의 식사가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폭염경보 속 뉴욕시 맨해튼 거리의 행인. AP연합뉴스

한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나오고 있다. 중서부 도시 세인트루이스 인근에서는 낮 최고기온 38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55세 여성이 사흘 이상 물과 냉방장치 없이 지내다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미 기상청은 25일부터 기록적인 폭염 영향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27일부터 6월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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