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윤활유 분사장치 제대로 작동 안 한 듯”…수사당국, SPC 50대 근로자 사망사고 분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6-26 10:18:46 수정 : 2025-06-26 10:18:4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삼립 시화공장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분사장치 기능 못 해”
“오일 도포 어려운 상태”…SPC “사고 기계 제대로 작동 확인”

지난달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일어난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는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가운데 일어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람이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사 측이 사망 근로자를 사지로 내몰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기계인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대해 “윤활유가 뿜어져 나오는 컨베이어 벨트의 양 측면에서 오일 도포가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이달 18일 회신했다. 윤활유 자동분사장치의 오일 호스 위치가 윤활유를 도포해야 하는 주요 부위를 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PC삼립 시화공장. 연합뉴스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는 3.5m 높이의 타원형 기계로 갓 만들어져 나온 뜨거운 상태의 빵을 컨베이어 벨트로 실어 나르며 식히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설명대로라면 수사당국은 자동분사장치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들어가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했던 상황을 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과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지난달 27일 현장 합동 감식 당시 컨베이어 벨트 양 측면에 윤활유가 뿌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망 근로자는 윤활유 용기를 들고 기게 밑으로 기어가듯 안쪽으로 들어가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윤활 작업을 하다가 회전체와 지지대 사이에 몸이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를 두고 SPC 측은 “사고 기계의 자동분사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장 감식 당시에는 사고로 인해 설비 일부가 파손돼 정상적 상태가 아니었을 수 있어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이 회사의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각각 입건한 상태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근로자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시흥=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