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3년 만에 2만명대 회복
출생아 수 10개월째 전년比 증가
혼인 13개월 연속 증가세 등 영향
“합계출산율 증가 여부 지켜봐야”
혼인 증가세 등의 영향으로 4월 출생아 수가 34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며 2만명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8명(8.7%) 증가했다. 4월 기준 1991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출생아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 출생아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2만1164명) 이후 3년 만이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0.73명)보다 0.06명 늘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까지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한 바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9명으로 지난해 4월(4.6명)보다 0.3명 증가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혼인이 늘고,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4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4건(4.9%) 증가한 1만8921건이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2만26건) 이후 최다 건수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1∼4월 누적 혼인 건수도 7만762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보면 혼인 지원금을 주는 대전에서 혼인 건수가 높게 나타나는 등 정책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는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혼인 중 출생아 수’ 비중은 95.3%(21만9100명)로 두 지표 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합계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반기에 출산이 집중되고 4분기, 특히 12월에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특성을 고려할 때 올해 합계출산율 증가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지난해보다 225명(0.8%) 증가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4월 인구는 8068명 자연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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