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골라 18일 이후 첫 멀티출루도
고우석, 디트로이트 마이너팀 계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사진)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끝내며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정후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한 경기에 두 번 이상 출루에 성공한 것은 지난 1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3(289타수 73안타)으로 소폭 올랐다.

6월 들어 이정후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3월 4경기에서 0.286(14타수 4안타)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4월 26경기에서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월간 타율 0.231(108타수 25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2할7푼대로 떨어진 이정후는 6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이 이어졌다. 한때 9할대를 훌쩍 뛰어넘었던 OPS(출루율+장타율)도 7할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타순도 6, 7번 하위타순으로 밀려났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금 이정후는 타석에서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무리해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도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에 기다렸던 안타를 날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상대 선발 칼 콴트릴을 공략해 투수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공이 콴트릴의 발등에 맞고 굴절된 사이 1루를 밟으며 천금 같은 내야안타가 됐다. 6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2-4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에 돌아오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는 2-4로 패했다.
한편,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다 방출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50승30패)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인 털리도 머드헨스에 배정된 고우석은 최근 홈구장이 있는 오하이오주 털리도에 도착해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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