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오는 7월, 일본에 닥칠 대재앙’ 공포…주한일본관광청 “지진 예측은 불가능”

입력 : 2025-06-28 13:00:00 수정 : 2025-06-27 15:53: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진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미야기현에 발생한 피해 모습. 연합뉴스

오는 7월 5일 ‘일본에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관광청은 28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대 과학으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근거 없는 소리라는 얘기다.

 

이날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7월 일본 대재앙설’의 근거는 앞서 일본 토목학회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0여년간 1466조엔(약 1경3847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초래될 것으로 추정한다는 발표에서 비롯된다.

 

난카이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해온 지진으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무려 8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난카이 트로프에서 대지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슬로 슬립(Slow Slip) 현상이 확인됐다. 슬로 슬립은 지각 경계면에서 한쪽 판이 다른 쪽 판 아래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가는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주범도 슬로 슬립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구체적인 근거에 더해 311 동일본 대지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예측한 일본인 만화가가 “2025년 7월 5일 대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면서 불안을 가중했다.

일본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 사진=마이니치신문

만화가 다쓰키 료는 1999년 직접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그린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을 예견해 주목받았다.

 

특히 2021년 출간한 해당 책 개정판에선 “2025년 7월 진짜 대지진이 일본에 닥친다”"는 예언을 추가했는데, 그는 “해일의 높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3배 정도로 거대할 것이다. 꿈꾼 날짜와 현실화하는 날짜가 일치한다면 다음 대재앙의 날은 2025년 7월 5일”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일본 현지를 시작으로 해외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다가올 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 여행객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홍콩에서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홍콩에서는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여행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2일부터 24일 오후 2시까지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총 309회에 달하는 지진이 관측된 것도 불안을 가중하는 요소다.

 

진도 5 정도의 지진은 일본에서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하지만 진도 5의 ‘군발지진’(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일어나는 지진)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도 5는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움직이는 규모다.

 

이런 상황과 관련 시미즈 유이치 일본정부관광청 소장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어느 시대에도 소문과 예언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해 왔음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어땠나? 고대 마야 문명의 장기력이 2012년 12월 21일 주기의 끝을 맞이했다고 해서 인류가 멸망했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과학적 식견으로는 일시와 장소, 크기를 특정한 지진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대재앙설을 일축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누군가로부터 소문이나 예언은 또 나올 것”이라며 “7월 5일에  아무일이  없으면, ‘어떤 일이 또 일어날 것이 틀림없다’와 같은 '신해석'이 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막연한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재해에 대비하는 방재 의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소문(루머)이 아닌 지식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기상청도 다쓰키의 예언을 ‘거짓 정보’라고 일축하고 있다.

노무라 료이치 기상청 장관은 앞선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진의 시기와 장소, 규모를 특정해 예측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러한 예언은 허위 정보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만화가 다쓰키 료는 이번에 내놓은 새 책에서 “재앙의 날짜가 특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4년 전 자신의 예측을 다소 수정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그는 “7월 5일이란 날짜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추측해 말한 것이다. 꿈을 꾼 날에 꼭 반드시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7월이 일본과 주변 국가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은 유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