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치사 혐의 체포…구속영장 신청 검토
인천의 한 주택에서 알몸으로 외출하려는 남편을 제지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70대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인천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상해치사 혐의로 7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쯤 인천시 중구 자택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편인 B씨(70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당일 B씨와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고 딸의 집으로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위에게 “남편과 몸싸움하고 나왔다”며 신고를 요청했고, 사위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나체로 숨져있는 B씨를 발견했다. B씨의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 등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 나체로 외출하려던 남편을 말리다 다툼이 벌어졌다”면서도 “살해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사망 전날에도 알몸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등 치매 증세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고의성이 있었는지, B씨가 치매를 앓고 있었는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B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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