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뒤 사흘째 글로벌 시청 1위인 화제의 주인공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K팝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주인공인 데다, 저승사자, 호랑이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가득 담겼다. 그런데 이에 대해 중국에서 ‘도둑질’이라는 황당 주장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넷플릭스 등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온라인 콘텐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21∼23일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를 기록한 국가는 31개국에 달한다. ‘톱 10’으로 범위를 넓히면 90여개국으로, 전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은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은 K팝 걸그룹 ‘헌트릭스’다. 이들은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장벽인 ‘혼문’을 노래의 힘으로 지키는 역할을 한다. 인간 세상에 온 악귀도 물리친다.

마왕 ‘귀마’는 저승사자들로 보이그룹 ‘사자보이스’를 결성해 혼문을 무력화하려 한다. 혼문이 무너지면 인간 세계는 악령으로 혼돈에 빠진다. 헌트릭스는 귀마와 사자보이스를 막고 인간 세계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영어 대사가 대부분으로,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지만 헌트릭스가 먹는 음식은 김밥과 냉면, 호떡, 순대, 컵라면, 국이다. 서울의 야경도 등장한다. 사자보이스의 본 모습인 저승사자는 검은 도포에 검은 갓을 쓰고 있다. 한국 민화에 나올 법한 모습의 까치와 호랑이도 눈길을 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감독인 한국계 매기 강은 미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헌트릭스는 블랙핑크, ITZY(있지), 트와이스 등을 참고했고, 사자보이스는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 에이티즈, 빅뱅, 몬스타엑스, 차은우, 남주혁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타이틀곡인 ‘테이트다운’은 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 지효, 채영이 가창에 참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 네티즌들이 ‘트집’을 잡고 나섰다.
작품에 등장하는 전통 매듭이나 한약, 호랑이 등이 중국 고유문화라는 주장이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영화에 중국 매듭이 몇 번이나 등장한다. 한약과 한약재도 언급하고 전통 건축 양식이나 전설의 동물인 백호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은 문화적 도용과 표절을 숨기지 않을 건가”, “일본 기업 소니가 한국인들이 도둑질하도록 도왔다” “잘 만들어졌지만, 중국 문화의 많은 부분이 눈에 띄지 않게 차용되고 있다”, “왜 한국적인 요소에 중국 요소를 넣는 거냐. 어이없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현재 중국에서 넷플릭스가 공식 서비스되지 않는데 어떻게 봤냐”며 “도둑 시청한 것이면서 당당하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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