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쟁 이슈 속 자주국방 부각… ‘K방산’이 뜬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까지 발발했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이란이 24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직전까지 미국이 동참하는 등 확전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자주국방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방산’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 기업 4곳에 대해 다뤄본다.

HD현대는 최근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MOU에 따라 각 사가 보유한 함정 건조 분야 전문성과 역량을 결합해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건조 비용과 납기를 개선하기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와 로봇, 인공지능(AI) 도입을 비롯해 생산인력 교육 및 기자재 공급망 참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한·미 간 조선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 수석 부회장은 공동 기술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7월에는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연간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HD현대는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ssel·USV)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을 대체해 위험구역 내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축이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지난 4월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 무인수상정 개발에 나섰다. 또한 HD현대는 같은 달 해군의 차기 핵심사업이 될 ‘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하며 우리 해군과도 전투용 USV에 나서기로 했다.
HD현대는 차세대 함정 국산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HD현대는 국내 최초로 모듈형 구조의 ‘고압 추진 드라이브’ 제품 개발에 성공, 전기추진 함정 국산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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