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등 리스크로 하반기 단기조정 불가피"

코스피가 하반기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3,6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24일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는 7월 및 4분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 등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계속 대기하고 있는 데다, 수출 증가율이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예상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경우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지수인 토픽스(TOPIX)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에서 1.5배로 36% 상승했는데, 코스피도 상법 개정 효과로 일본과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할 경우 코스피가 새 정부 취임 전 PBR 0.89배, 2,600포인트에서 PBR 1.2배, 3,536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 외에도 향후 벤처투자촉진법, 연구개발(R&D) 세액공제 확대 등이 기대돼 코스닥 시장도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7월 9일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 품목별 관세 조사 발표, 미국 예산안 협상 등 주요 이벤트들이 대기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가능성 등도 리스크로 꼽았다.
그러나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시위, 중동 리스크 등 대내외 이슈로 관세 강화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협상 시간 부족으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가 4분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조정이 있어도 아직 팔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3,000선에 장기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상승이 관건으로 꼽힌다.
김 이사는 "코스피가 3,000선 이상에서 안착,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수출 증대, 관세 완화, 기업이익 증대, 첨단 산업 기술력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결국 삼성전자의 상승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차이 고착화에 대한 의심이 대두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첨단 제품에 대한 기술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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