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0년차 아파트는 3억2천↑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투자 성공 공식은 정반대였다.
서울에서는 신축 아파트가, 경기도에서는 준구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시세차익을 기록하며 지역별 최적 투자 전략이 다름을 보여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파트의 연식별 매매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서울·경기 지역의 전용 59㎡와 84㎡ 아파트로, 10년 전 연식에 따라 생애주기를 분류해 상승률과 시세차익을 비교했다.
서울에서 10년간 가장 많은 시세차익을 낸 아파트는 10년 전 신축(10년 이하)이었던 84㎡로, 무려 7억2000만 원 넘는 차익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에서는 21~30년차 준구축 84㎡ 아파트가 3억2천만 원대 수익을 올리며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겼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과 경기 모두에서 준신축(11~20년)보다 준구축(21~30년)의 평균 상승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서울의 59㎡ 기준 상승률은 준구축 161%, 준신축 147%였고, 경기도는 각각 116%와 58%였다. 이는 재건축 기대감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투자한 ‘준구축’ 아파트의 가치를 데이터가 입증한 셈이다.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서울에서 가장 성과가 낮은 59㎡ 준신축조차 10년간 4억7000만 원 넘게 올랐고, 이는 경기의 최고 수익 단지보다 1억5000만 원가량 많은 수치다.
전체 평균 상승률에서도 서울은 143%, 경기도는 70%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10년 전 4억2000만 원대였던 서울 아파트는 10억 원을 넘어섰고, 경기는 2억6000만 원에서 4억50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실제 투자 효율을 보여주는 ‘상승률’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는 신축 국평(84㎡)보다 59㎡ 준구축 아파트가 상승률 1위(161%)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가에 재건축 기대감이 더해진 덕분이다.
또한 ‘국민평형(84㎡)’보다 소형 아파트(59㎡)의 상승률이 더 높았던 현상은 서울에서만 나타났다. 서울은 59㎡의 평균 상승률이 150%로 84㎡(148%)보다 높았지만, 경기도에서는 84㎡가 71%, 59㎡가 70%로 다시 전통적인 평형이 우세했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는 “서울에서는 신축의 상품성이 큰 부를 가져다줬지만, 상승률 측면에서는 저평가된 준구축이 더 효율적이었다”며, “입지와 연식을 고려한 입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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