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게 2000원대라고?”…직원들은 ‘과로’ vs 경쟁사는 ‘도발’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06-29 05:00:00 수정 : 2025-06-29 06:51:19

인쇄 메일 url 공유 - +

급격한 수요 증가, 매장 운영에 부담
제조시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스마트오더 시스템 강화 등 대책 필요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 ‘가심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저가 커피 브랜드의 1인용 컵빙수가 올여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가MGC커피가 출시한 컵빙수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5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최근 판매 속도까지 가팔라지며 일부 매장에서는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매장 직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경쟁사 빙수가 더 맛있다”는 자조 섞인 ‘역(逆)홍보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 한 잔 제조에 1~2분이 걸리린다. 컵빙수는 얼음 갈기부터 다양한 토핑 추가까지 평균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현장 부담이 적지 않다.

 

왼쪽부터 △메가MGC커피 △이디야 커피 △컴포즈커피 컵빙수. 각사 제공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1인용 컵빙수 2종(‘팥빙 젤라또 파르페’, ‘망빙 파르페’)은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240만개를 돌파했다. SNS를 중심으로 ‘가성비 좋은 여름 간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50만개를 돌파한 이후, 6월 16일까지 180만개가 판매됐다. 17일부터 22일까지 단 6일 만에 60만개가 더 팔렸다.

 

◆“손님 몰리면 숨이 차”…현장 직원들 ‘비명’

 

수요 폭증은 현장 직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커피 한 잔은 1~2분이면 제조 가능하지만 컵빙수는 얼음을 갈고 젤라또와 토핑을 추가해야 해 평균 10분 이상이 걸린다. 한 매장 관계자는 “손님이 몰릴 때는 주문만 받아도 숨이 찰 정도”라고 토로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앞다퉈 1인용 여름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올여름을 겨냥해 ‘팥절미 밀크쉐이크’를 4500원에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초당옥수수맛’, ‘꿀자몽 그래놀라맛’, ‘팥 인절미맛’, ‘망고 그래놀라맛’ 등 1인 빙수 4종을 선보였다. 올해 이디야에서 출시한 빙수 8종 가운데 절반이 1인용 제품이다.

 

뜨거운 시장 반응에 유통·디저트 업계도 유쾌한 마케팅으로 가세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최근 “뚜쥬 알바생분들께 죄송합니다. 뚜쥬에도 컵빙수 팔아요!”라는 포스터를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컵빙수의 인기를 이끄는 커피 브랜드의 직원들이 이른바 ‘빙수 폭탄 돌리기’를 하는 모습을 재치 있게 풀어낸 밈. X 캡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저가 열풍이 아닌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일부 매장에선 자조 섞인 ‘역홍보’까지 등장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은 가격만이 아닌 품질과 만족감까지 고려하는 ‘가성비+가심비’ 소비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컵빙수는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며 “메가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의 판매 급증은 이 트렌드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급격한 수요 증가가 매장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제조 시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개선, 스마트 오더 시스템 강화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베이비몬스터 아현 '반가운 손인사'
  • 엔믹스 규진 '시크한 매력'
  • 나나 '매력적인 눈빛'
  • 박보영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