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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아야톨라 푸틴의 러시아는 이미 붕괴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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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1 10:01:01 수정 : 2025-06-21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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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곤경 처한 이란 최고 지도자에 비유
“권위주의 정권들의 비참한 말로 다 비슷”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야톨라 푸틴’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아야톨라란 이슬람교 시아파에서 철학, 윤리학 등에 정통한 최고위 성직자에게 수여하는 칭호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맡고 있는 인물이 바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G7 정상들 사이에 앉아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푸틴은 평화에는 관심이 없고 이란의 권위주의적 통치자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그를 ‘아야톨라 푸틴’이라고 불렀다. 하메니이 이전의 이란 최고 지도자로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일으킨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가 있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를 요즘 이스라엘의 공격과 미국의 압력으로 몹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이란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아야톨라 푸틴은 이란의 친구들을 처한 곤경을 보며 그런 권위주의 정권들이 결국 어떻게 되는지, 권위주의 지도자가 나라를 얼마나 형편없게 만드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휴전을 거부하는 푸틴을 겨냥해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바라는 것은 오직 전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계가 가하는 압력이 아직 러시아에 충분히 해를 끼치지 않고 있다”는 말로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젤렌스키는 최근 푸틴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경제의 놀라운 성장을 언급한 점을 의식한 듯 “러시아 경제는 이미 붕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와 같은 과정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푸틴은 휴전을 하기는커녕 더 넓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민족”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체가 우리(러시아)의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인이 발을 내디딘 장소는 그곳이 어디이든 러시아 소유의 땅”이라고도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니아 북동부 도시 수미 점령을 목표로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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