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21일까지 최대 120㎜ 비 예보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내려진 20일 나무 전도, 미끄러짐 사고,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들어온 호우피해 관련 119 신고는 총 20건으로 대부분 나무 전도 관련 신고다.
이날 오후 2시 19분께 횡성군 공근면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14분께 철원군 동송읍에서도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11시 41분께 철원군 갈말읍에서도 나무가 전도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10시 5분께 철원군 갈말읍 한 도로에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앞서 이날 7시 4분께 춘천시 신북읍 한 도로에서 A(46)씨가 몰던 벤츠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난간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돼 A씨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많은 비가 내린 화천에서는 배머리교 인근 도로가 한때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으나 현재 통행이 재개됐다.
양구에서는 농경지 0.2㏊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자체 등이 나서 조치했다.
도내 곳곳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북한강 수계 댐 가운데 춘천댐은 올해 처음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춘천댐 수문을 열고 초당 180t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춘천댐은 오후 5시 30분부터 방류량을 초당 300t까지 늘렸다.
한수원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오후 8시부터는 춘천댐 하류의 의암댐도 수문 개방해 초당 410t가량을 방류 중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내륙은 화천 광덕고개 147㎜, 화천 광덕산 146.5㎜, 화천 평화 138.5㎜, 양구 오천터널 134㎜ 등이다.
산지는 양구 해안 102.5㎜, 인제 서화 50.5㎜, 정선 사북 27.5㎜, 인제 칠성고개 27㎜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오는 21일까지 최대 120㎜의 많은 비가 예보되자 강원도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만반의 대응에 나섰다.
재난안전실장이 총괄조정권을 맡아 지휘하는 비상 1단계는 건축·도로·하천·산림 등 8개 부서 14명이 참여해 각 시군의 호우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응과 지원을 한다.
앞서 지난 18∼19일 이틀간 관계기관과 함께 빗물받이 및 배수로 준설 상태, 덮개 제거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또 중장비 421대를 전진 배치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갖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한 남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21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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