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20일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압구정2구역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세계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건축가, 금융사와 협업해 입찰을 준비해왔으나, 조합이 설정한 입찰 조건 아래에서는 준비한 제안을 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합이 최근 대의원회의를 통해 통과시킨 입찰 지침에 따라 ▲대안설계 범위 제한 ▲CD+가산금리 방식만 허용 ▲이주비 LTV 100% 이상 제안 불가 ▲추가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기타 금융기법 활용 불가 등 상당한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원한다”며 “그동안 당사를 응원해 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삼성물산은 앞서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해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S.라운지’를 열고, 세계적 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협업한 혁신 설계를 준비해왔다. 또한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한 최고 신용등급(AA+)을 기반으로,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최적의 금융 조건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 입찰 조건으로는 당사가 추구하는 ‘월드클래스 설계와 디자인’을 구현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압구정 일대 타 구역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주거 명작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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