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0일 3000선으로 복귀했다. 이는 3년 5개월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뒤 상법개정안·경기부양을 강력히 추진 중인 이재명정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46분 기준 전날보다 0.76% 오른 3000.46을 기록한 뒤 오후에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넘긴 건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12월 28일(3020.24)이 3000선을 마지막으로 넘었던 날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배경으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이재명정부 출범 전날인 지난 2일 2700선 아래(2698.97)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전날 2977.74를 기록, 11거래일간 10.32% 뛰었고, 이날 3000선도 돌파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이 저평가되는 현상)’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감 등이 지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는 6·3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증시 부양을 강조하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법개정 재발의로 기업지배구조 선진화에 나서자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된 것도 요인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반등, 상법 개정안 등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심리로 유동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또 현재 미국의 관세가 확실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냥 넘어가지 않을까하는 심리도 지금의 랠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관세 적용 여부와 중동 정세에 따른 증시 하락 가능성도 있다. 노 연구원은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원유나 가스 시설 파괴 등이 본격화하고 있지 않아 유가가 70달러 선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수급 문제 탓에 만약 100달러 선에 닿게 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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