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신고가 경신’ 거래 건수가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2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 속도뿐 아니라 거래 활력에서도 극심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가 20일 공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강남3구에서 기존 최고가를 경신한 거래는 총 1633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노도강에서는 65건에 그쳐, 25.1배의 격차를 보였다.
신고가 거래 비중도 확연히 달랐다. 강남3구는 전체 거래 중 32.7%가 신고가였던 반면, 노도강은 2.8%에 불과했다. 강남에선 아파트 100건 중 30건 이상이 신고가였지만, 노도강은 3건도 채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가격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평균 매매가는 강남3구가 23억8370만원으로, 직전 최고점(2024년)의 21억4636만원 대비 11.1% 상승했다. 반면 노도강은 7억3662만원으로, 2021년 고점(7억842만원)보다 5.6%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두 지역 간 평균 매매가 격차는 16억4708만원으로 벌어졌다. 이는 강남3구가 노도강보다 223.6% 높은 셈이다. 집값 고점이던 2021년 격차(160.7%)보다 62.9%포인트 더 벌어진 수치다.
다만, 집토스는 과거 사례를 들어 “강남3구의 상승 이후 약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노도강 등의 비강남권도 뒤따라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9년에는 강남3구의 신고가 거래가 상반기 840건에서 하반기 4262건으로 급증한 뒤, 이듬해 상반기 1850건으로 꺾였다. 같은 기간 노도강은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늘어 2019년 상반기 564건에서 하반기 1826건, 2020년 상반기 2979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집토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강남권 반등세가 먼저 포착되고 있지만,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따른다면 조만간 비강남권 지역도 회복 흐름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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