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세계 탄소 예산이 3년 정도면 다 쓰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도 목표는 산업화 이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지 않게 하자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뜻한다. 탄소 예산은 지구 온도 상승을 특정 목표치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인류에게 허용된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말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 등 과학자 60여명이 모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지구 기후 변화 지표’(IGCC)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19일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 저널에 공개했다.
IGCC는 2023년부터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이후 변화를 반영한 기후변화 지표를 매년 한 차례씩 발표해오고 있다.
2024년까지 상황을 반영한 이번 보고서도 AR6 기준에 맞춰 전세계 탄소 예산을 다섯 가지 방법으로 따졌다.

이 중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때 50% 확률로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탄소 예산은 1300억t(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3년 정도면 소진될 것이라 전망됐다. AR6가 같은 조건으로 추산한 5000억t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기온 상승 기준을 1.6도나 1.7도 이내로 잡더라도 50% 확률로 모두 9년 내 탄소 예산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 수석 저자인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 대학 프리스틀리 기후미래센터 소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건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한 기후 영향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뜻”이라며 “IPCC가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발표한 2021년 이후로도 매년 기온이 상승했고 기후 정책과 기후 행동이 기온 상승의 영향에 뒤쳐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