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다음달 열리는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성을 더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중국 정상회담을 위해 다음달 24∼25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은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를 각각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회담 실무 준비 과정에서도 희토류가 핵심 안건이라고 다른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EU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부여 기간을 늘리거나 적어도 EU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허가 정책을 철회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독점하다시피 한 중국은 앞서 4월 초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희토류 관련 수출 허가를 늦추는 방식으로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에 유럽 자동차 업계에도 불똥이 튀면서 생산 지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후 지난달 EU 기업에 대해서는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구축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전체 허가 신청의 절반 이상이 처리되지 않았다고 EU의 한 외교관은 지적했다.
다만 EU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중국에 내줄 카드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U는 현재 다음달 9일이 타결 시한인 대(對)미 관세협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대중국 공급과잉 등에 대한 공조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양측은 지난해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한 고율관세 해법을 두고도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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