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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위 “업무보고 매우 실망… 다시 받는 수준 진행” [국정위 업무보고]

입력 : 2025-06-19 18:55:58 수정 : 2025-06-19 18: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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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맞춰 기강 잡기

“尹정부 3년동안 공직사회 무너져
내용 없고 구태의연한 화제 나열
한 부처 공약 빙자 하고픈 일 제시”
감사원 향해선 “기능 많이 망가져”

이재명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19일 정부기관 업무보고에 대해 “매우 실망”이라고 공개 질책했다. 국정기획위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공직사회 기강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세종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18일) 진행된 업무보고는 한마디로 ‘매우 실망’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윤석열정부 3년과 내란 6개월 동안 공직사회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틀차인 이날 업무보고를 두고도 “앞서 총평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아진 것 같긴 한데, 자료는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정기획위원회 조승래 대변인이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각 부처 업무보고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기관들이 이재명정부에 맞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을 세우지 못했다는 게 국정기획위 설명이다. 조 대변인은 “공약에 대한 분석도, 반영도 부족했다. 내용이 없고, 구태의연한 화제를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며 “어떤 부처는 공약을 빙자해 부처가 하고 싶은 일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특히 감사원에 대해 “기능이 지난 정부 때 너무 많이 망가졌다”며 “감사원은 돌격대 역할을 했다. 위상 추락은 물론이고, 감사원에 대해 자성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연일 질책에 나섰다. 그는 오전에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 “어제 업무보고가 있었는데, 많이 준비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이원된 정부 정책과 지난 겨울부터 대선에 이르는 동안 많은 부분이 흐트러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공무원 여러분도 흐트러진 상황으로 하셨다면 지금은 모든 걸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하셔야 한다”면서 “계획도 꼼꼼히 세우셔야 한다. 혹시라도 부족한 점이 있으면 서슴없이 새로 작성하라”고 당부했다.

업무보고 참석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왔다. 한 참석자는 “경제 위기가 심각한 수준인데, 부처는 기존에 나왔던 얘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얘기를 또 한다고 느껴서 아쉬웠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새로운 정부의 방향성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인 만큼 부처들도 따라와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국정기획위는 이번 업무보고가 부족했던 기관을 상대로 추가 보고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변인은 “전 부처 업무보고를 다시 받는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며 “3일간 업무보고에서 지적되고 제시된 것을 반영해서 새로운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깊이 고민하며 제대로 된 업무보고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업무보고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내일(20일)까지 분과별로 업무보고를 진행하고 평가한 후에 형식과 일정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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