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광화문 빌딩 입주… “시기는 미확정”
채해병 특검, 특검보 후보자 추천 마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의혹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이틀째 기관장들을 만나며 특검 수사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이명현 채해병 특검도 특검보 임명 요청을 마쳤다. 인선과 사무실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각 특검은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특검보 인선을 마친 민 특검은 특별 수사관, 파견인력 등 인력 구성을 마무리하고 사건 기록을 이첩받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민 특검은 19일 오전 김석우 법무부 차관을 만나 검사와 수사관 등 검찰 파견 인력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오동운 공수처장을 만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공수처로부터 이첩받은 사건과 파견 인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건희 특검은 법상 공수처로부터 공무원 1명 이상을 파견받아야 한다. 이날 일정에는 전날 특검보로 임명된 김형근·문홍주·박상진·오정희 특검보가 동행했다.
앞서 민 특검은 한문혁(사법연수원 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을 비롯해 채희만(35기) 대검찰청 반부패2과장, 송봉준(36기) 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인훈(37기) 울산지검 형사5부장, 정선제(37기) 부산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 등 금융·선거 수사 경험이 있고, 김씨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검사들의 파견을 요청했다.
민 특검은 전날 대한변호사협회에 특별수사관 채용 공고를 부탁하는 내용의 공문도 보냈다. 민 특검은 특별수사관 채용 기준에 대해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므로 수사 경험이 중요할 것 같다”며 “여러 사람이 같이 모이기 때문에 소통, 협의, 조직 융합에 문제가 없는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특검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해 김준영 청장과 김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 관련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이첩과 파견 인력 등을 논의했다.
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공천개입?여론조사 무상 제공,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고가의 목걸이?가방 수수 의혹,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등 16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한다.
이 중 어떤 의혹을 우선순위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지가 관심이다. 민 특검은 그러나 ‘중점적으로 볼 의혹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이날 “지금은 좀 이르다. 사안과 쟁점을 파악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씨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대면조사 진행 여부에 대해선 “수사의 진척 상황이나 내용 등을 종합 고려해 특검보들과 함께 논의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기획재정부로부터 KT광화문 빌딩 사무실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 사무실은 해당 빌딩 13층에 차려지며, 입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특검팀은 공지했다.
이명현 채해병 특검도 전날 밤 8명의 특검보 후보자 추천을 마쳤다.
이 특검은 이날 후보자 가운데 판사와 검사, 군법무관이 모두 포함되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여러 분들이 포함된다”고 답했다. 이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검찰·경찰·공수처와 사건 기록 이첩과 수사인력 파견 협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특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수사했던 해병대 수사단을 포함해 국방부 조사본부, 검찰단에도 모두 수사 지원 인력 파견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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