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암세포를 정밀 타격해 없애는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 연세암병원이 올해 하반기 치료기 1대를 추가 가동하며 치료 암종을 확대한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사진)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입자 치료기를 추가 가동하며 치료할 수 있는 암의 범위가 더 넓어지고, 치료 방법도 더 늘 거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거대한 입자 가속기에 주입해 암세포를 빛의 속도로 정밀 조준 타격해 없애는 장비다. 도입초기에는 전립선암 치료에 활용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췌장암, 폐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늘렸다. 지난해말까지 중입자 치료를 받은 누적 환자수는 538명이다. 하반기에 치료기 1대를 더해 총 3대를 가동하며,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암종을 늘릴 계획이다.
연세암병원은 여기에 로봇 수술, 빅데이터 연구 등을 강화함으로써 폐·간·췌장암 등 3대 난치암 생존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암병원은 5세대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를 도입하는 등 로봇 수술을 강화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치료 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로봇 수술 4만례를 달성한 바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2015∼2019년 연세암병원의 폐암 상대 생존율은 43.7%로,국내 전체 폐암 상대 생존율(34.7%)보다 높았다. 간암과 췌장암 역시 39.9%와 16.5%로, 국내 전체 생존율(각 37.7%, 13.9%)을 웃돌았다.
최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첫 암센터로서 로봇 수술, 중입자 치료 등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왔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으로 연구·치료 플랫폼을발전시켜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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