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양평고속도로’ 수사팀 만나
‘내란 특검’ 계엄 특수본 대거 합류
특검보 6명 대통령 임명 기다려
채 해병 특검도 특검보 추천 완료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3개 특검 중 가장 먼저 특검보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 채비에 나섰다. 내란 특검도 검찰에서 비상계엄 수사를 하던 검사가 합류하며 사실상 수사에 돌입했다.
김건희 특검을 이끄는 민중기 특검은 18일 0시20분쯤 공지를 내고 “17일자로 대통령실로부터 특별검사보 4명의 임명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후보 추천 5일 이내 특검보를 임명해야 하는데, 민 특검이 후보 8명을 추천한 지 이틀 만에 임명을 단행한 것이다.

특검보로 지명된 4명은 검찰 출신인 김형근(사법연수원 29기)·박상진(29기)·오정희(30기)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문홍주(31기) 변호사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지닌 공적 의미와 국민적 관심의 무게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고 철저한 수사로 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민 특검 등은 19일 김건희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 관련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팀을 만나 수사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파견 수사관 규모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민 특검 등은 이날 김씨를 수사해온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을 만나 인력 파견 문제를 논의하고 여의도 금융감독원도 찾았다. 금감원은 김씨 연루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조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이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은 전날 특검보 후보 8명을 추천한 뒤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내란 특검은 세 특검 중 가장 많은 6명의 특검보를 둔다.
내란 특검은 검찰로부터 수사 실무 인력을 이미 받은 상태다. 16일 대검찰청에 차장·부장검사 9명 파견을 요청했는데 이 중 일부 검사가 17일부터 특검팀에서 사건 내용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파견 검사에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한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을 비롯한 기존 수사팀이 대거 포함됐다.
조 특검은 준비기간을 마치는 대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윤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재판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검사들도 모두 파견받을 계획이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등을 수사해온 인력을 대부분 그대로 파견받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채해병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은 이날 특검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당초 전날까지 추천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다소 지연됐다. 이 특검 측은 정당 가입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채해병 특검팀이 사용하게 될 사무실은 서울중앙지검·지법 인근으로 정해졌다. 이 특검 측은 이날 서초동 흰물결빌딩을 사무실로 정하고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검팀이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으로 법원·검찰 접근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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