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청특위 증인·참고인 놓고 與野 공방
金 자녀 의혹 제기한 주진우에 역공도
野 “요청 자료 97건 중 2건 제출”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방어전에 들어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맹목적인 정치 공세”로 규정했고, 김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재산을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국무총리 임명 동의에 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선 직전 정부의 대통령 국무위원과 심지어 우리 당 대통령 후보에 이르기까지 이번 인사청문회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을 대거 증인 리스트에 포함했다”면서 “누가 보더라도 물타기용이자 후보자 검증이 아닌 전 정부 흠집 내기”라고 비판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현 의원은 “물타기용이라는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우려를 표하고, 배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자 아들 유학비 관련 내용을 묻기 위해 전 배우자를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굉장히 부적절하다”면서 “이제는 남인데, 남까지 불러 묻고 듣겠다는 건 후보자의 흠집 내기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아들의 고액 경비, 미국에서의 생활비 등을 어떻게 충당했느냐는 문제 제기에 전 배우자가 일임해서 비용을 댄 거로 알고 있다고 했다”며 “외환계좌 등 자료를 제출해 송금한 것이 확인되면 증인은 채택했다가도 철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결국 회의는 약 35분 만에 정회했다.
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회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7일)까지 자료 제출 97건이 요청됐는데, 실질적으로 2건만 제출됐다”며 “국민을 대신한 인사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통상 국무총리 후보자의 증인·참고인이 20~30명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춰 필수불가결한 꼭 필요한 인원에 대해서만 신청했다”면서 여당에 제안한 최종안에 김 후보자의 전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후보자를 엄호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야당을 겨냥해 “이재명정부의 발목을 잡기 위한 맹목적인 정치 공세”라며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며 후보자의 명예를 짓밟고 있다. 아주 비열하고 치졸하다”고 맹공했다. 화살을 국민의힘 주 의원으로 돌리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재산 70억원의 주 의원이 재산 2억원에 불과한 김 후보자의 재산을 문제 삼고 있다”고 했고, 한준호 최고위원은 “2005년생인 주 의원 아들은 7억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본인 상황에는 두 눈 질끈 감고 남의 흠결만 들춰내고 있으니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24∼25일 인사청문회가 열릴 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사안별로 성실히 해명하고 있지 않나”라며 “해명이 거짓말로 밝혀지지 않고서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무총리 국회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돼 민주당(167석)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자 관련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가)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 말하고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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