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보수 텃밭 대구서 ‘민심투어’

당 개혁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두고 국민의힘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18일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의 즉각 실시를 요구했고,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새 개혁안 마련 필요성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즉시 (5대) 개혁안을 실행하면 되는데 혁신위원회를 통해 (개혁을) 공전시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개혁안에 대한 전당원 여론조사를 계속해서 요구하며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에 대한 의지를 모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이날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 혁신 방향을 논의한 송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지적을 곧바로 반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개혁을) 공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고뇌에 찬 제안을 더 다듬고 확장,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맞받았고,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조사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고 한 번쯤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지금 당장 결론 내기는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조기 전당대회 추진’은 재차 공식화했다. 그는 “실무적으로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날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5선 나경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8월 2일에 새 지도부를 탄생시키기 때문에 저희가 너무 (지도부 구성이) 늦어지면 대응 역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8월 전당대회’ 전망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실시를 공식화한 가운데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18일부터 ‘민심 투어’에 나섰다. 첫 행선지로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은 안 의원은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가 끝난 이후에 (지지자들이)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드리고 앞으로 당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안 의원은 “지금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라는 마음가짐”이라면서도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으로 선거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저 혼자만 (김문수) 후보를 도운 측면이 있다. 당내에서도 힘을 합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 생각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 등 잠재적 당권 경쟁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