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시절 최강 마무리로 활약하다 미국으로 진출했으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한 고우석(27)이 마이너리그에서도 방출당했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왔다. 미국에서 다른 팀 이적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하느냐, 아니면 KBO리그 LG로 복귀하느냐다.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18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2024년 2월 임의해지 신분으로 공시됐다.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되면 1년 동안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고우석이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된 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뛰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한국으로 유턴을 선택할 경우에는 LG로 돌아와야 한다. LG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은 2024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렸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달러,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2024시즌 시범 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하는 등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5이닝 동안 2패에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게 컸다. 피안타율은 4할에 육박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2.8을 기록하는 등 세부 스탯들도 좋지 못했다. 결국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치른 2024 서울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하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결국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방출 대기, 마이너리그 계약 이관 등 고초를 겪었다. 올해에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MLB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훈련 중 오른손 검지 골절상으로 MLB 개막 엔트리 합류 경쟁조차 하지 못했다. 5월부터 실전에 나선 고우석은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트리플A에서는 5경기 5⅔이닝 6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1.59)으로 호투했다. 16일 로체스터 레드윙스(워싱턴 내셔널스 산하)전에는 선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였다. 하지만, 마이애미와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은 고우석을 ‘전력 외’로 판단했다.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2시즌 56경기 4승 4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5.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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