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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즌 연속 20도루’로 KBO리그 새 역사 써낸 LG 박해민, 전준호의 549도루도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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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8 07:00:00 수정 : 2025-06-18 01: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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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는 현대야구에서 가치가 급락한 스탯 중 하나다. 야구에 통계적 관점을 도입한 세이버 매트릭스가 대중화되면서 출루율을 높이는 볼넷이 가치가 급상승한 것과 반대로 도루가 팀 승리에 끼치는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도루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가치가 급락했을 뿐, 가치가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한 두 점차에 승부가 갈리는 접전 상황에서 주자가 타자의 도움 없이 한 베이스를 더 훔칠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도루 성공률이 80% 이상을 담보할 수 있다면 도루는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주자 LG 박해민이 KBO 최초 12시즌 연속 20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뉴시스

KBO리그 통산 도루 1위는 전준호 KBSN 해설위원의 549개다. 한 시즌 최다 도루는 1994년에 이종범 KT 코치가 해낸 84도루다. 통산 3위에는 505도루의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이 올라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도 3인방의 기록을 깰 선수는 아마도 이 선수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31도루로 통산 5위에 올라있는 LG의 중견수 박해민이다. 2010년대와 2020년대를 풍미한 대도를 꼽으라면 첫 손에 꼽힐 박해민이 KBO리그 최초의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7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시킨 박해민은 2014시즌부터 이어져온 20도루 이상을 ‘12시즌’으로 늘렸다. 이는 KBO리그 최초로, 종전에는 박해민 외에 정근우가 11시즌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정근우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시즌 연속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LG 신민재 타석때 1루 주자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도루로 KBO 역대 첫 번째 12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뉴스1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2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2014시즌부터 풀타임 1군 선수가 됐다.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시작해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한 박해민은 2014시즌에 36도루를 해내며 새로운 대도의 탄생을 알렸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도루는 박해민의 전유물이었다. 2015년 60도루를 시작으로 2016년 52도루, 2017년 40도루, 2018년 36도루로 도루왕 4연패를 달성해냈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초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투구에 NC 박건우가 머리를 맞고 쓰러지자 LG 주장 박해민이 NC 덕아웃을 향해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뉴시스

박해민이 12시즌 연속 20도루 기록은 그만큼 꾸준히 부상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해민은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뛴 12시즌 동안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 무려 7시즌이나 된다. 가장 적게 뛴 게 시즌 초반 대수비, 백업 역할을 맡았던 2014시즌(119경기)이었고, 이후에는 무조건 12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60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LG로 이적한 이후에는 3시즌 연속 144경기를 뛰었다. 다소 떨어지는 타격 능력으로 인해 타격이 부진할 때마다 LG팬들로부터 ‘오버페이’ 논란이 여전히 일고 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비 능력으로 팀을 구해내고, 루상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주자 역할을 여전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도 도루 부문에서도 17일 기준 SSG의 정준재(21도루)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LG 선두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해민과 전 위원의 통산 도루 격차는 118개. 1990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다른 박해민이지만, 그의 빠른 발은 노화를 거부하고 있다. 앞으로 3~4시즌을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면 통산 도루 부문 1위에는 박해민이 올라있을 가능성이 크다. 박해민의 한 시즌 20도루 이상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제 박해민의 도루 하나하나는 역사가 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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